밥을 먹고 있는 아이

아이에게 음식을 먹일 때, 입에 넣은 음식을 씹지 않고 그대로 물고만 있는 모습을 보신 적 있으신가요? 

밥을 입에 넣기는 하는데 이후로는 한참 동안 씹지 않고 입안에 머금고만 있다가 결국 울거나 뱉어버리는 상황이 반복되기도 합니다.


특히 원래부터 식사량이 적거나 먹는 데 큰 흥미를 보이지 않던 아이라면, 이런 모습이 더 자주 나타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어린이집 적응과 같은 환경 변화나 이앓이처럼 신체적으로 불편한 시기가 겹치면, 식사 시간 자체가 아이에게 부담으로 느껴지면서 이러한 행동이 더욱 두드러지기도 합니다.


부모 입장에선 ‘왜 씹지 않을까’, ‘먹기 싫은 걸까’, ‘억지로라도 먹여야 하나’ 하는 고민이 자연스럽게 따라옵니다. 

반복되는 상황 속에서 점점 조급해지거나 감정이 올라오는 것도 무리한 일이 아닙니다.



목차

5세 이하 아이가 밥을 씹지 않고 입에 머금는 이유


아이가 씹지 않고 입에 머금는 이유 (Cause)
씹기 경험 부족 이유식 습관 부드러운 음식 위주 먹기 편한 환경
많은 경우, 아이는 ‘씹어야 한다’는 것을 아직 제대로 배우지 못한 상태일 수 있습니다. 특히 이유식 시기에 잘 갈린 음식이나 부드러운 음식 위주로 먹어온 경우, 굳이 씹지 않아도 삼킬 수 있는 경험이 반복되면서 씹는 과정을 익히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음식은 입에 넣지만, 그 다음 단계인 ‘씹기 → 삼키기’로 자연스럽게 이어지지 않게 됩니다.
씹는 힘은 자연스럽게 생기지 않습니다 (Development)
6~9개월 수직 씹기 9~12개월 돌려 씹기 단계별 발달
아이는 태어날 때부터 씹을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 6~9개월 : 턱을 위아래로 움직이는 ‘수직 씹기’
✔ 9~12개월 : 턱을 좌우로 움직이는 ‘돌려 씹기’

이 시기에 맞는 음식 형태를 경험하면서 점점 다양한 식감을 처리하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하지만 이 과정을 충분히 겪지 못하면, 나이가 들어도 씹는 것이 어색하거나 어려울 수 있습니다.
입에 물고 있는 진짜 이유 (Why)
삼키기 어려움 덩어리 부담 본능적 방어 먹기 싫은 게 아님
아이들이 음식을 입에 물고 있는 이유는 그냥 먹기 싫어서만은 아닐 수 있습니다. 씹는 것이 익숙하지 않으면 음식이 큰 상태로 남게 되고, 이 상태에서는 삼키는 것이 어렵고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아이 입장에서는 ‘이걸 어떻게 넘겨야 하지?’ 하는 상태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억지로 뱉지도 못하고, 삼키지도 못한 채 입에 머금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대로 두면 생길 수 있는 문제 (Risk)
급하게 삼킴 빠른 식사 습관 복통 비만 위험
이 상태가 계속되면, 아이들은 어느 순간 ‘씹지 않고 삼키는 방식’에 익숙해질 수 있습니다. 그 결과,
✔ 음식을 너무 빨리 먹거나
✔ 배 아프다고 하는 경우가 잦아지거나
✔ 많이 먹게 되면서 체중이 늘어나는 경우도 생길 수 있습니다.

 씹는 힘은 식습관이 아니라, 앞으로의 먹는 습관과 건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부분입니다.

아이에게 "씹기"가 뇌 발달에 미치는 영향

의외로 많은 분들이 놓치고 있는 부분이 있는데요!!!

바로 씹는 행동이 아이의 뇌 발달과도 연결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지금까지 관련 연구는 주로 노년층을 대상으로 많이 이루어졌습니다. 

그 결과를 보면, 씹는 기능이 잘 유지되는 분들이 전반적인 인지 기능도 비교적 잘 유지되는 경향이 있다는 보고가 많습니다. 





아이들은 태어나서 만 3세까지, 뇌 발달의 대부분이 이루어지는 시기

이 시기에는 뇌의 여러 영역이 골고루 자라면서, 앞으로의 학습과 사고의 기초가 만들어집니다.


야무지게 밥을 먹는 짱구

여기서 중요한 건, 이 시기의 뇌 발달이 감각 자극과 몸의 움직임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는 점입니다.보통 아이 발달 이야기할 때 걷기나 뛰기 같은 큰 움직임, 손으로 하는 놀이를 많이 떠올리시는데요.

사실 그보다 더 정교하고 복잡한 움직임이 바로 씹는 행동입니다.아이가 한 번 음식을 씹고 삼키는 과정에는 입술, 혀, 턱 같은 여러 근육이 함께 움직이고, 음식이 잘못 넘어가지 않도록 조절하는 신경까지 동시에 작용합니다.


아이 입장에서는 단순히 밥을 먹는 게 아니라, 몸과 뇌를 함께 쓰는 꽤 어려운 과정을 하고 있는 셈입니다.


대한민국 모든 어머니와 아버지에게 알려드리는 육아 꿀팁

조금만 시선을 바꿔보면, 아이가 지금 못 먹는 게 아니라 ‘어려워서 못 하고 있는 중’일 수도 있습니다.예를 들어, 어른인 우리도 처음 먹는 식감이나 낯선 음식은 입안에서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순간적으로 멈칫할 때가 있잖아요.


아이들은 그보다 훨씬 작은 입과, 아직 익숙하지 않은 움직임으로 그걸 매번 새롭게 겪고 있는 셈입니다.그래서 밥 먹는 시간이 자꾸 길어지거나, 입에 넣고 가만히 있는 시간이 늘어난다면 그건 버티는 게 아니라, 나름대로 애쓰고 있는 과정일 수 있습니다.


음식을 준비하는 어머니


이럴 때는 꼭 기억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조금 느리게 먹어도 괜찮고, 몇 입 못 먹어도 괜찮습니다.


지금 이 시기에는 얼마나 먹었느냐보다 어떻게 먹는지를 배우는 과정이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억지로 한 입이라도 더 먹이려고 애쓰기보다, 아이가 스스로 씹고 넘겨보는 경험을 충분히 할 수 있도록 조금 기다려주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혹시 오늘 식사시간이 또 힘들었다면, 그걸로 너무 자책하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아이도 처음이라 어려운 거고, 엄마도 처음이라 어려운 거니까요.하루 한 번의 식사로 모든 게 결정되는 건 아니고, 이 시기는 결국 지나가게 되어 있습니다.


지금처럼 고민하고, 방법을 찾아보려고 하고, 아이를 이해해보려고 하는 그 마음이면 이미 충분히 잘하고 계신 거니까요.

씹지 않고 머금기만 하는 아이 어떻게 훈육을 할까

계속 “씹어”, “삼켜” 말해도 사실 아이 입장에서는 뭐가 어떻게 다른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그래서 이 시기에는 가르치려고 하기보다, 보여주는 게 더 빠릅니다.

예를 들어 식사할 때 아이만 따로 먹이기보다 가능하면 가족이 같이 앉아서 먹어보세요.


도시락을 준비하는 아이

엄마, 아빠가 음식을 씹는 모습, 삼키는 모습, 먹는 흐름을 자연스럽게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아이에게는 가장 쉬운 학습이 됩니다.

말로 백 번 설명하는 것보다 한 번 같이 먹는 게 더 효과적인 경우가 많습니다.그리고 입이 짧은 아이라면 한 끼에 많이 먹이려고 하기보다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형태로 바꿔주는 것도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두부나 계란을 섞어서 부드럽게 만든 주먹밥, 한입 크기로 작게 나눈 음식처럼 씹기 쉬운 형태로 시작해보는 거죠.이렇게 하면 아이가 “먹어야 한다”는 부담보다는 “먹을 수 있다”는 경험을 먼저 쌓게 됩니다.

간식도 조금만 방향을 바꿔보면 좋습니다.과자 대신 간단한 계란, 치즈, 고구마 같은 걸로 자연스럽게 씹는 연습이 이어지게 해주는 거죠.



이 과정에서 중요한 건 양을 늘리는 게 아니라 먹는 경험 자체를 편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아이를 ‘먹여야 하는 대상’으로 보기보다 함께 배우는 과정에 있는 존재라고 생각해보시면 좋겠습니다.지금 이 시기에는 엄마가 선생님이 되어 ‘이렇게 씹는 거야’, ‘이렇게 먹는 거야’를 하나씩 보여주는 시간에 가깝습니다.


조금 느리고, 잘 안 되는 날도 많겠지만 이 시기 지나고 나면 어느 순간 자연스럽게 먹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되실 거예요.너무 급하게 결과를 보려고 하기보다, 지금은 연습하는 시기라고 생각하셔도 충분합니다.